“사람의 편견이 제일 무서운 거래. 보이지도 않는 게 칼보다 더 깊이 상처를 낸다나.” 2011년, 전국의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던 드라마 <드림하이>. 혜성처럼 나타나 스타가 된 아이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아픈 성장을 그리며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주인공들이 다시 무대 위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뮤지컬 드림하이를 통해서 말이죠.
초연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앵콜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뮤지컬 드림하이. 드라마를 추억하는 팬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공연 애호가로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과연 뮤지컬은 드라마의 감동을 어떻게 재해석했을까요? 지금부터 그 생생한 후기와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1. 뮤지컬 드림하이 앵콜: 기본 정보 한눈에 보기
방문을 계획하시거나, 공연이 궁금했던 분들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정보부터 정리해 드립니다. 제가 관람한 앵콜 공연은 아래와 같은 정보로 진행되었습니다.
구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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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 뮤지컬 <드림하이> 앵콜 공연 |
공연장 | 광림아트센터 BBCH홀 |
공연 기간 | 2023년 7월 21일 ~ 2023년 8월 20일 |
관람 시간 | 16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
관람 연령 | 만 14세 이상 관람가 |
티켓 가격 | VIP석 140,000원, OP석 130,000원, R석 120,000원, S석 90,000원 |
이번 앵콜 공연에는 초연을 빛냈던 배우들은 물론,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하여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음문석, 유태양(SF9), 이승훈(WINNER), 박규리(카라), 윈터(aespa), 니엘(틴탑), 진진(아스트로) 등 화려한 아이돌 출신 배우들과 고창석, 이현, 정동화 등 베테랑 배우들의 조화가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2. 드라마와는 다른 매력: 10년 후, 그들의 이야기
뮤지컬 드림하이의 가장 큰 특징은 드라마의 스토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뮤지컬은 기린예고 졸업 후 10여 년이 흐른 뒤,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들이 다시 모이게 되는 ‘애프터 스토리(After Story)’를 다룹니다.
- 송삼동 (음문석/유태양 분): 시골 소년에서 세계적인 팝스타 ‘K’가 되었지만, 어릴 적 얻은 이명으로 고통받으며 과거의 자신을 그리워합니다.
- 진국 (이승훈/카람 분): 화려한 아이돌의 삶을 뒤로하고, 시골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평범한 행복을 찾으려 합니다.
- 윤백희 (박규리/윈터 분): 한때는 라이벌이었지만, 이제는 성공한 기획사 대표가 되어 후배들을 양성합니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길을 걷던 이들이 과거의 스승 강오혁(이현/정동화 분)의 부탁으로 다시 한번 ‘드림하이’라는 이름 아래 뭉쳐 하나의 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뮤지컬의 주된 내용입니다. 드라마를 통해 이미 각인된 캐릭터들이 어른이 되어 겪는 새로운 고민과 갈등은 원작 팬들에게는 반가움과 함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3. 눈과 귀가 즐거운 ‘쇼뮤지컬’의 향연
뮤지컬 드림하이는 스스로 ‘쇼뮤지컬’을 표방합니다. 이는 탄탄하고 치밀한 서사 구조보다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데 중점을 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습니다.
공연 내내 펼쳐지는 K팝 스타일의 군무와 댄스 배틀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특히 댄서 출신인 음문석 배우의 압도적인 춤 실력과 무대 장악력, 위너 이승훈 배우의 재치 있고 리드미컬한 랩, 카라 박규리 배우의 안정적인 가창력과 춤은 왜 그들이 ‘아이돌’이었는지를 증명합니다.
물론, “스토리가 다소 평면적이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일부의 아쉬운 평가도 있습니다. 드라마 팬으로서 조금 더 깊이 있는 서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연의 본질은 이야기가 아닌 ‘쇼’ 그 자체에 있습니다. 배우들이 쏟아내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온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신나는 음악만으로도 티켓값은 충분히 제값을 합니다.
4. 놓치면 후회! 콘서트급 커튼콜과 관람 팁
이 공연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커튼콜’에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하는 순간,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변합니다.
모든 배우가 무대 위로 올라와 대표 넘버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데, 그 열기가 정말 뜨겁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커튼콜 동안에는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허용된다는 점입니다. 공연 내내 억눌렀던 촬영의 욕구를 이때 마음껏 분출하며 배우들의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을 위해 휴대폰 배터리를 아껴두는 것은 필수입니다.
✅ 좌석 시야 꿀팁
제가 앉았던 1층 B구역 10열은 중앙에서 살짝 왼쪽이었지만, 무대 전체를 보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단차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 앞사람 때문에 시야가 가리는 불편함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배우들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보고 싶다면 10열 이내의 중앙 좌석을, 화려한 군무와 무대 전체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1층 중블(중앙 블록)의 중후반부나 2층 1열을 추천합니다.
마무리하며
뮤지컬 드림하이는 ‘추억’과 ‘열정’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공연입니다. 드라마 <드림하이>를 보며 함께 웃고 울었던 세대에게는 가슴 벅찬 향수를,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비록 탄탄한 서사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땀과 열정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우리의 꿈이 다시 한번 뜨겁게 날아오르던 무대, 그 감동을 여러분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시즌이 돌아온다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